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우산을 펴보니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네요
비옷을 입을려니 박음질이 다터져서 입으나 마나인것같습니다
먹구름의 색깔을 보니 그동안 봐왔던 장마나 태풍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시커멓고 속도도 빠른것같습니다
우산을 쓰고 비옷을 입어도 감당하기어려운 바람까지 불듯합니다
먼발치에서 머리빡빡 깍은 아저씨가 어서 피하라고 소리칩니다
비가 올줄 알고 있었고 바람이 불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어제밤 일기예보에서 들었거든요......
머리깍은 아저씨는 자신의 우산을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 줘버리네요
제 낡은 우산이라도 가져다줘야겠습니다
살아오면서 누구앞에 나서지도 못했고 나서는 사람을 도와주지도 못했던
내모습에 빡빡머리 아저씨가 묻고 있네요
"그대 숨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