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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공동체? 생활공동체? 나만 아니면 돼?

by 스마일맨 posted Jan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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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추웠던 날씨에 빌라 옥상에 있던 수도관이 터져서 옥상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버렸네요.

수도 요금도 수도 요금이지만, 방출되는 물의양이 얼마나 많던치 물이 집안으로 스며

들고 있더군요.

아파트같으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처리해야겠지만, 다세대주택인지라 어디에 연락

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렛층, 옆층,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봐도 자기집 안새니 관심없다는듯 심드

렁한 말투와 표정에 또한 적지않게 당황해야했습니다.

1박2일 이란 프로에 복불복 시간에 나만아니면돼~ 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고나 할까요?

당황해하고 있는사이, 작은방 천장에선 물이 흐르고, 드디어 작은방 바닥까지 흥건해지더군요.

집사람은 계속 걸래, 수건을 동원해 바닥을 훔쳐내고 있고...

벽을타고 또 물이흐르고...

아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각자의 햄스터를 다른방으로 옮기고 난리더군요.... (무려 17마리... --;)

한참 이리저리 전화하고 집안에 있는 책들 다 옮기고, 허둥지둥하고 있는찰라, 아랫집에서 올라

와서 자기네 집이 물이 스며든다고 하는군요...

하더니, 위에 수도관이 터졌을꺼니, 회장한테 전화해보라고 하곤 또 내려가는군요.

또 앞집에서 와서, 자기네 집도 물이 스며든다고 하는군요...

처음에 제가 그들의 집에가서 물이 스마들기 시작하니 조치를 같이 취하자고 했을땐 가만히 있다가

그들의 집에 슬슬 물이 스며들거나 떨어지기 시작하니 그때 가서야 호들갑을 떨고 난리들이군요.

결국 어찌 어찌해서 임시방편으로 집안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 놓고야 빌라전체가 조용해 졌

네요.

명절 내내 고생한 집사람이 많이 놀라서 맘아프긴 했지만,

한동네, 한건물에 살고있는 이웃이라는 사람들....결국 자기들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것을 도움은 커녕

심드렁하고 냉소적인 반응에 오히려 더 맘 아프네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 물이 뱃머리에서 들어오던, 배 후미에서 들어오던, 혹은 옆에서 들어오던,

누군가는, 아니 모두가 합심해서, 배를 보수해가고, 고쳐나가야 하는데...

 

 


그리고...

최소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힘빠지는 말로 테클은 걸지 말아야 겠지요...

(Ex. 우리집은 괜찮아요. 지금 바빠요. etc.)

결국 그말 했던 사람들 집에 물이 흘렀답니다...

 

 

 


p.s

햄스터 분양해 가실분 있으신가요? 당근 무료입니다...


한마리 샀는데, 17마리가 되었네요... (이런게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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