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째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벨이 울린다.
흠...
기공소 오픈 2년 째인 소장님의 전화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것은 긴 한 숨소리이다.
그가 가진 거래처는 두개.. 아니 1.5개...
그 중에 0.5개의 거래처가 날라갔다는 말이었다.
먹고 사는 걱정이 시작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뻔한 위로 뿐이다.
전화를 끊고 점심을 먹으 후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전화의 내용을 곱씹는다.
머리가 복잡해 진다.
그의 상황에 나의 모습이 겹쳐진다.
난 아직 월급쟁이 기사...
하지만 후에,
고연차인 내가 연차에 밀려 받아 주는 곳이 없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오픈을 해야 하지만,
작디 작은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어도
어느 기공소가 어느 기공소의 거래치과를 빼앗았는데 그 두 소장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더라
또는 어느 기공소에 이번에 캐드캠 장비를 들였고
또 어느 기공소는 덤핑으로 먹고 산다더라......... 라는 오만가지 소식 또는 소문을 듣고
지내다 보니
고래 틈에 끼여있는 새우처럼 간은 밴댕이 속 보다 작아지고
년차 때문에 밀려 나가면 다른 일을 알아 봐야 하는가. 라는 회의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일억 몇 천만원 짜리 캐드캠...
몇 천만원 짜리 훼네스
그게 어디 뉘집 개 이름인가?
치기공과를 입학했을 때의 그 꿈과 설레임을 기억하면 힘을내서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요즘 흉흉하기만한 치기공계의 상황이 자꾸만 날 움츠러 들게 한다.
희망이 보인다는 말.........
치과기공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들어본지 오래다.
치과기공인들이 희망이 있는 날...
그날이 오고
나또한 지금의 푸념과 걱정이 사라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