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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by EH[ori] posted Mar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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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밑에 글도 보고 그 밑에 댓글도 보고 하다가 저도 하나 적어봅니다.

 

물론 욕먹을 각오 있구요, 아마 제일 먼저 드시는 생각이 "그래봤자 니랑 내랑 다 기공하고 있잖아?" 요정도일 겁니다.

 

"솔직히 우리 중,고등학교 성적 별로 였고 대학 또한 전문대 졸업생들이 아직은 많지 않습니까!!!!"

요런말이 걸리시는가 싶어 제 이야기도 적어보려구요.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그냥  평범하게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반에서 5~10등사이를 왔다갔다하구요,

 

2001년 최악의 수능을 쳤었죠.. 그당시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02학번으로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커트라인 이야기를 하시던데, 제 입학시 저희과 평균이 국립대인 부산대학교 공대보다 높았고,

 

반에서 제 밑으로 3명 더 부산대 공대 갔었습니다. 서울가고싶어 건국대나 서울시립대 간녀석들도 있었어요.

 

제가 인터넷을 많이 하지않아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인서울이니 뭐니 지잡대니 이런말들은 사용되지 않을 시기였습니다.

 

 

 

치기공학과를 간 목적은 일단 그 당시 사회 분위기가 국립대=공무원 이었고, 전 그런 매너리즘에 빠진생활이 싫었습니다.

 

또 저희학교는 당시  전국 유일의 4년제 대학이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학사이후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 치기공과의 특성도 잘 몰랐죠..

 

그냥 학과홈페이지에 가면 깔끔한 랩사진에 비커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왔었으니까요.

 

 

 

학교에 딱~ 갔더니 선배 00학번 선배들부터 4년제를 시작했던터라 아직 기초도 잡혀있지 않은 과도기의 상황이었고,

 

3년제일때 들어온 형들이 군 제대후 복학하여 "기공하지마라, 답없다" 는 말로 술자리를 시작하더군요.

 

아마 위에 두줄이 대부분 신입생들의 첫 인상일듯 싶습니다. 저말 했던 형들은 지금 각자 기공실 실장하고 있구요.

 

 

 

이래 저래 학교를 마칠때쯤 40여명의 입학동기중에 5명정도는 학교를 그만두었고, 5명정도는 대학원 진학,

 

또 5명정도는 치의학대학원이나 의학대학원에 진학하여서 올해부터 로컬에 나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마 10~15명정도는 기공을 하고 있구요.. 나머지 친구들은 결혼, 공무원 준비등으로 기공계를 떠났습니다.

 

처음 하려 했던 얘기완 달리 제 이야기를 풀어놓았네요...저처럼 뭐 이렇게 기공 시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는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정도의 국립대학이 있는데 거기 공대 나온 친구들은 거진 대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과 특성만 살리면 소위 대기업 뿐 아니라, STX,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에 잘 다니더라구요.

 

SNS를 하다보니 다시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도 되고 해서 간간히 술자리를 가지곤 합니다.

 

다들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난리지요.

 

한국수력원자력 다니는 친구는 나는 3교대로 매일 슈퍼마리오처럼 내키보다 큰 배관만 돌린다,

 

은행 다니는 친구는 카드 만들래, 머좀 가입할래? 은행공기가 안좋다, 돈냄새땜에 금방 죽어가는거 같다.

 

두산중공업 다니는 친구는 아 외국인 노동자들이랑 말이 안통해서 못해먹겠다, 창원까지 출퇴근 기름..선급회사로 옮기고 싶다.

 

약사하는 친구는 박카스는 손해보고 판다 그것만 사가는 사람이 제일 밉다 등등...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해줍니다. 삼성 들어간 그녀석은 설날당일날 집에 겨우 잠시 왔다더라,  누구는 서울에 있다더라...

 

누구는 몇년째 신림동에 있다가 로스쿨졸업하고 어디 로펌에 들어갔다더라, 어느 대학병원에 있다더라, 이제 군대간다더라..;;

 

하면서 하는 그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난 니가 부럽다입니다."

 

 넌 니 실력 만큼 벌수 있고, 오픈도 할수 있고, 편히 이직도 할수 있고, 외국도 갈수 있잖아? 하면서 말입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외국에서 1000만원 이상 사용하며 1년이상 어학연수를 마치고, 토익이 900점이 넘지만,

 

결국 하는일은 도장찍기, 아줌마 아저씨 말상대, 밤샘근무하면서 순찰하며 배관점검이라며 워킹푸어니 하며 삶에 낙이 없답니다.

 

물론 그들은 제가 하는 회사에 와본적도 거의 없고, 정확히 어떻게 보철물이 만들어 지는지도 모릅니다.

 

캐드캠이나 거대 자본으로 인해서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힘든지도요. 근데 제가 허세부린건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저에게서 제 일에 대한 자부나 긍지가 느껴졌나봅니다.  :) 물론 나쁜 원장님, 소장님들 욕좀 하긴 했어요..

 

 

 

 

지금 일하시고 계신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아직 학생여러분들.. 우리 직업은 약간 특별합니다..

 

기술자, 장인, 마이스터? 그렇지 않나요?  우리 직업의 특성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요?

 

 

 

포스코를 다니다가 한국수력원자원 다니는 그 친구도 단순히 배관을 돌리지만,

 

회사에 들어가기전에는 1년이상 어학년수니 뭐니 하며 자기자신에게 투자하였고,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그런 업무를 하기위해 인턴으로 근무하고, 순환근무로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힌뒤에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아마 정신교육도 많이 받았겠지요.

 

푸념중에도 자신의 회사는 정말 안전한 회사다. 원자력은 정말 믿고 쓸수 있고, 자신도 거기에 한 몫을 한다란 이야기를 합니다.

 

부끄럽게도 전 학교 다닐때 저친구들 열심히 공부할때, 외국가서 현실에 부딪치고 있을때, 전 편하게 학교다니면서,

 

 조각연습이랍시고 학교에 남아 10시까지 6번 몇번 올리다 학교에서 10시에 쫒겨나면 소주한잔 먹고 집에 온거말곤 없네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회사에 들어가면 월급을 작게 주는 인턴기간이 있긴하죠.

 

자신의 일 말고 업무에 이해도를 높히기 위해 노력하나요?  단순히 조각하고 빌덥하고 배열하고 큐링하는 일을 합니까?

 

내가 다니는 기공소를 우리회사라고 표현해본적 있나요? 공장이라고 말한적이 더 많지 않았나요?

 

박봉에 세미나 다니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지금 하는 일 빨리 마치고 집에 가는 생각밖에 안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우리의 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노력하지 않고 있진 않나요?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방(치과의사, 소장님)에게 인정받고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그만큼 노력해야합니다.

 

대화도 안통하는데 상대가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하겠습니까? 기공뿐아니라 인문학이나 시사에도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지금하는 일이 모델작업, 폴리싱일지라도 왜 그일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 할수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발전해야합니다.

 

현실에 대한 불평, 불만 만으로 모든것이 해결될까요? 

 

남들에게 선배, 당신들은 왜 이렇게 살아왔냐고 탓할건가요? 후배들에게 무조건 너희는 이 일하지 말라고 말할건가요?

 

멀리 보십시오.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행동하세요.

 

주변에 있는 비슷한 연차의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하고, 서로 많은 것을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이 멘토로 삼을 수 있는 분들을 찾아서 그런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어느 댓글에서본 것처럼 상위 20%는 성공한다고 하는데, 떳떳하게 성공하신 분들의 모습도 한번 보세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세미나, 독서, 공부 등은 어떤직업이든지 해야하는 기본이구요.

 

잘못된 회사나 사업주가 있으면, 거기서 자신의 할 말 역시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지만 말구요..

 

 

 

 

싼 맛에 기사들을 부리는 잘못된 소장님들 때문에 어린연차기사, 학생들이 힘든것 바뀌어야 합니다. 나쁜 환경 역시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4년제 대학을 나왔네, 커트라인이 어느정도이니까, 누구랑 비교해서 얼마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건

 

잘못된 생각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이 바뀔수 있게 글만 적지말고, 참여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세요.

 

 

 

 

이글 보고 이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인데, 자기는 열심히 안하면서..하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사실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지금 아주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생각없이, 위에 말한것 처럼 마치는 시간만 생각하며 일했고, 연차도 어중간하고, 이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전 빛을 보려고 노력하고, 다시 그 빛을 잡으려고 행동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전 이제 많이 노력할겁니다. 정말 이 일이 재밌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제가 어떻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쓴글이 아닙니다.

 

이 글 밑으로 댓글이 많이 달리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밑에 글은 박호성님이 쓴 글 중에서 살짝 바꿔 왔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직업에 긍지,자부를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고 당당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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