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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일기(7).............일 없는 날

by 사노라면 posted Mar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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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거래처를 돌고 돌아온 가방이 홀쭉하다

꼴랑, 크라운 하나, 레진자켓 두개

없다없다 하니까 증말 드럽게 일읍네...ㅎㅎ

"가자~! "

"어디?"

"좋은데"

"그래, 가자"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평일 한낯에 남들 다 일하는시간에 어디 간들 안좋을소냐

자켓 후딱 만들고,점심먹고 루어대 들고 강화도로 갔다

 

제법 날씨가 따가움을 넘어 더울 지경이다

"ㅎㅎ 이런날도 있어야 세상 살맛 나는거지, 안그래? "

"그래, 이런날도 있어야지...맨날 일만 하나.."

원장님 일 좀 많이 해놔요, 강화도 날씨는 어떤지 보고 올테니까.............후후훗

 

물가에 오면 가슴이 시원하고 그냥 좋다

저 물속에 배스가 다 내것만 같다

오늘따라 봄바람도 잔잔하다

뚝방엔 냉이도 보이고 쑥도 있다

"나는 물고기를 잡을테니 당신은 나물을 캐시오........우린 오늘 밥값을 못했으니..ㅋㅋ"

 

일 할 땐 긴긴 시간이지만 야외로 나오니 시간이 금방 간다

저녁이 되면서 날이 흐리는듯 연무가 끼고 뻘건 해가 진다

수묵화 같은 경치에  지는 해를 한동안 바라본다

자연은 다 아름답다

 

강화에 유명한 꽃게탕 집이 있다는 생각이 났다

촌구석에 그래도 유명세가 있어선지 몇테이블에 손님이 있다

발라 먹기가 거시기 해서 그렇지 꽃게는 무얼 해도 맛있다

국물도 얼마나 맛있는지 밥한그릇 말아서.......당근 소주 일병도.....

 

차 키를 아내에게 넘겨주고 .좌석을 가장 편한 자세로 고치고 앉았다

"우리도 부담 없이 이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 ......일부러 맛있다는집 찿아가서 먹을, 그런 시간은 없지만 

오다가다 맛있다는집 있으면 먹어 줘야지...."

"이 정도 가격이면 포세린 하나로  퉁치면 돼 ㅎㅎ"

"경치 구경 잘하고, 맑은 공기 마시고, 저녁 잘 먹고, 마누라 운전 잘하고 ......뭘 더 바라나 멀더"

어느새 큰소리 뻥뻥 쳐가며 너스레 떤다

소주 한병이 과한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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