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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올 여름이 마지막이길 원해보지만..................

by Nuclear posted Aug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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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여름은 저놈의 자두로 부터 시작됩니다.. 그냥 시골 논두렁에  팽개치듯 심어둔 10여그루의  자두가 익어가면 전쟁이 시작됩니다.  쏙아낼 인력이 없다보니 앵두보다 조금 큰 자두이지요.. 하지만 다 익으면 버릴수 없으니 수확을 합니다

도매상에 넘기면 고작 박스당 만원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시작을 알리는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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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8월이 다가오면 복숭아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덕분에 제 인생의 여름휴가라는 말은 없어진지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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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팔순은 넘긴 우리 아버지는 새벽 5시면 경운기 시동을 걸고 채비해서 나섭니다

아들한테는 온다 간다는 말은 없지만 경운기 시동소리에 이제는 몸이 스스로 반응합니다. 

경운기 털털거리는 소리가 저한테는 기상나팔과 같은 소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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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열노한 팔순 노부도 매년 그만둔다 말은 하지만, 이상하게 복숭아 나무는 늘어만 갑니다.

시원챦은 나무는 베어 버리고 그만하자 노래을 불러도 "알았다" 하면서도 나무가 죽거나 쓰러지면 다시 심기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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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전 9시가 넘어가면 날씨는 죽음 그자체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난 모소장은 ["딱딱한걸로 따다주라... 땅어 떨어진 놈 보내거 아니냐..] 불만은 섞어보내지만 그때마다 제가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너가 와서 직접 따가라..!


실제 바딱에 떨어진놈이 더 많은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런놈들 거들떠 볼 시간이 없습니다

더워 죽을것 같거든요..거기다가 썩은놈 끼워넣으면 싱싱한놈들까지 다 상하게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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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금껏 복숭아 농사가 가능한건 보관이 어렵다는 특징때문일 겁니다. 복숭아가 오랜시간 보관이 된다면 아마도 여기 저기서 수입되어져서 시장은 끝이 났겠지요...힘은 들어도 시세 고민없이 넘겨야 하는게 최고 장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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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거리며 따고, 나르고, 선별하고, 포장하면 점심시간쯤 됩니다. 거즘 하루일과가 끝난거나 마찮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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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의 대추나무도 오지게 열매을 맺고 크고 있습니다.. 근데 애도 별로 관심은 못받습니다 

주 종목이 아니니 그냥 놔둡니다. 알아서 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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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최고의 파닭입니다, 물론 흘린수분은 맥주로 보충합니다

근데 도시의 닭하고는 크기가 다릅니다, 거즘 두배가까이는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놈도 여기시골만 오면 꼭 찾는 인기메뉴입니다. 닭뿐만 아니라 감자 고구마도 같이 튀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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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한여름 땡볕에 이쁜 복숭아는 잘익어 가고 있습니다. 익어가는 만큼 저야 지옥을 구경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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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한숨 때리고 해걸음의 저녁시간에는 전용 바이크인 씨티백에 시동을 걸고 자전거 도로을 달립니다, 이 시골에 한루에 한두명 다닐까 말까하는 자전거 도로가 아까워서 저라도 달립니다.도대체 뭐때문에 비싼 들여서 이딴걸 만든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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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저녁이 찾아옵니다. 저녁 나가서 일할것 같지만 실상은 더워서 일 몬합니다. 더욱이 올여름은 이상하게 더 더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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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야간용 취미로 엊그제 새로이 구입한 훈제 그릴입니다. 이건 다음에 소개 하번 해볼께요.


어째든 이렇게 또 저만의  한여름의 휴가철 지나갑니다,

내년에는 제발 이고생의 종지부을 찍을겁니다. 제 의사대로 되지는 않겠지만요

여기가지 저의 여름나는 방법을 소개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기 바랍니다


이제 한 2주만 버티면 찬바람 불겁니다. 그런 희망으로라도 버텨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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