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여름은 저놈의 자두로 부터 시작됩니다.. 그냥 시골 논두렁에 팽개치듯 심어둔 10여그루의 자두가 익어가면 전쟁이 시작됩니다. 쏙아낼 인력이 없다보니 앵두보다 조금 큰 자두이지요.. 하지만 다 익으면 버릴수 없으니 수확을 합니다
도매상에 넘기면 고작 박스당 만원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시작을 알리는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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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8월이 다가오면 복숭아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덕분에 제 인생의 여름휴가라는 말은 없어진지오래입니다.
이미 팔순은 넘긴 우리 아버지는 새벽 5시면 경운기 시동을 걸고 채비해서 나섭니다
아들한테는 온다 간다는 말은 없지만 경운기 시동소리에 이제는 몸이 스스로 반응합니다.
경운기 털털거리는 소리가 저한테는 기상나팔과 같은 소리입니다 .
시골의 열노한 팔순 노부도 매년 그만둔다 말은 하지만, 이상하게 복숭아 나무는 늘어만 갑니다.
시원챦은 나무는 베어 버리고 그만하자 노래을 불러도 "알았다" 하면서도 나무가 죽거나 쓰러지면 다시 심기을 반복합니다
정말이지 오전 9시가 넘어가면 날씨는 죽음 그자체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난 모소장은 ["딱딱한걸로 따다주라... 땅어 떨어진 놈 보내거 아니냐..] 불만은 섞어보내지만 그때마다 제가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너가 와서 직접 따가라..!
실제 바딱에 떨어진놈이 더 많은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런놈들 거들떠 볼 시간이 없습니다
더워 죽을것 같거든요..거기다가 썩은놈 끼워넣으면 싱싱한놈들까지 다 상하게되지요
그나마 지금껏 복숭아 농사가 가능한건 보관이 어렵다는 특징때문일 겁니다. 복숭아가 오랜시간 보관이 된다면 아마도 여기 저기서 수입되어져서 시장은 끝이 났겠지요...힘은 들어도 시세 고민없이 넘겨야 하는게 최고 장점일 겁니다.
킹킹거리며 따고, 나르고, 선별하고, 포장하면 점심시간쯤 됩니다. 거즘 하루일과가 끝난거나 마찮가지입니다
논두렁의 대추나무도 오지게 열매을 맺고 크고 있습니다.. 근데 애도 별로 관심은 못받습니다
주 종목이 아니니 그냥 놔둡니다. 알아서 크거나 말거나...
이동네 최고의 파닭입니다, 물론 흘린수분은 맥주로 보충합니다
근데 도시의 닭하고는 크기가 다릅니다, 거즘 두배가까이는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놈도 여기시골만 오면 꼭 찾는 인기메뉴입니다. 닭뿐만 아니라 감자 고구마도 같이 튀겨주네요
여튼 한여름 땡볕에 이쁜 복숭아는 잘익어 가고 있습니다. 익어가는 만큼 저야 지옥을 구경하겠지만..
낮잠 한숨 때리고 해걸음의 저녁시간에는 전용 바이크인 씨티백에 시동을 걸고 자전거 도로을 달립니다, 이 시골에 한루에 한두명 다닐까 말까하는 자전거 도로가 아까워서 저라도 달립니다.도대체 뭐때문에 비싼 들여서 이딴걸 만든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다 보면 저녁이 찾아옵니다. 저녁 나가서 일할것 같지만 실상은 더워서 일 몬합니다. 더욱이 올여름은 이상하게 더 더운것 같네요
이건 야간용 취미로 엊그제 새로이 구입한 훈제 그릴입니다. 이건 다음에 소개 하번 해볼께요.
어째든 이렇게 또 저만의 한여름의 휴가철 지나갑니다,
내년에는 제발 이고생의 종지부을 찍을겁니다. 제 의사대로 되지는 않겠지만요
여기가지 저의 여름나는 방법을 소개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기 바랍니다
이제 한 2주만 버티면 찬바람 불겁니다. 그런 희망으로라도 버텨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