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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인데...기분이...

by 풀타임 posted Oct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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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제글이 항상 우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어쩔수 없지만...
이제 오픈한지  6개월....참으로 다사다난한 반년을 보냈습니다.
제가 기사생활할때 소장님들 속으로 참 욕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욕나오는 소장님들 있지만....어떤 소장님들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그나마 밤일시키며 기사분들에게 미안해하던 소장님들은 인간적이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 며칠사이 굵직하게 가슴에 박힌 몇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재료상 일....
너무너무 바빠서 월말에 거래내역서 정리해서 뽑을 시간도 없어서.....거래처에 한 일주일 늦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래서 수금도 한 9일쯤인가에 되었죠..
그사이....재료를 주문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저번달까지 칼입금이던 제가 한 일주일정도 입금하지 못했드만....
전화받는 목소리가 틀리더군요...
예전엔 사근사근하게 예~예~하던 사람이 앙칼진 목소리로 입금좀 해달라고...그래야 재료 싸게 사서 싸게 팔지 않겠냐고하는데...
또 한마디..오X템에서 20% 일괄적으로 가격인상한다고 통보 왔다고....달러가 올라서 재료값도 그정도 오른다고....
재료상도 난리났다고....비상이라고....
이런 이야기들을 제게 해대는데...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르지 않는 수가로 일을하며 오른 재료값을 주고....오른 기름값 대고 거래처 돌아다니고...나날이 늘어가는 직원 월급주면서...
혹시 내가 손해보는 장사 하고 있는거 아냐?
똥줄타고 뼈빠지게 일해서 재료상 먹여 살리는거 아냐?
가슴속에서 한마디가 튀어나왔습니다.
"맞아~!빌어먹을...ㅠㅠ"
매일매일 아내와 새벽일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기사분을 채용하려고 면접을 봤습니다.
요새 기사분들 굉장히 똑똑합니다.
저는 새벽까지 일하며 속으로
'그래 내가 맡은 파트니까 내가 책임지고 해야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했지만 요새 기사분들은 일찍 퇴근하고 싶어라 합니다.
저도 이생각에는 동의 합니다.
밤일 시키기 싫고, 가능한한 무리한 작업량 만들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월급도 가능하면 원하시는 만큼 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분들이 제게 실망을 주더군요...
일찍가려 하시는건 좋은데....일이...일이....
현재 저희 기공소에 오시는 분은 다행히도 좋은분이라 괜찮지만 면접을 보며 테스트를 할때 제 마음속엔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하는 만큼 월급 맞춰드릴테니..제발 내가 원하는 만큼 일좀해 줬으면....아...저렇게 일을하며 어떻게 이런 월급을 요구할까...'
기사분들도 몸값올리시기 전에 자신의 실력을 먼저 스스로 검증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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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상이 저를 열받게 합니다...
기사분들이 저를 실망하게 합니다...
원장님들이 여러모로 저를 힘들게 합니다...(기사바뀌면 바로 캐취해서 거래처 돌때마다 들려오는소리..."기사분 바뀌었나요? 요새 일이 않맞아요..ㅠㅠ")
여기 오시는 많은 기사분들...
소장님 욕들 많이 하시죠?
저도 그랬습니다...그리고 소장님들 욕먹을짓도 많이 하시는거 압니다...^^;;;
그래도...조금만....조금만.....소장님들 입장도 고려해 주세요..
겉으로는 소장님들 돈 많이 가져가시고, 편해 보여도...(물론 그런분들도 있습니다만...)
기사님들보다 훨씬더 많은 스트레스 가지고 사신답니다.(아닌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단지 제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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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고 밝게 웃었던 적이 몇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늘어가는건 한숨...똥배...담배...스트레스...
줄어가는건 잠...체력...정신력...
그런데...내가 왜 오픈했을까....
생각해보니...어쩌다가 했다가 정답이었습니다.
매일되는 새벽일에 지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직장을 옮기려고 할 때 때마침 인수제의 들어와....
어쩌다 보니 하게 됬네요..ㅋㅋ
이왕 시작한거 달릴때 까지 달려보자~란 생각으로 그저 뛰었습니다.
실력은 없지만 다행히 운발이 따라 주었는지 그냥그냥 꾸려는 나가고 있고요...ㅋ
하지만 새벽일은 제 곁을 떠나질 않네요..
기사때도 그러드만....하지만 한가지 위안되는건 그래도 내 일이니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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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은 그나마 머리가 깨인분들이 많은거 같아 그냥 제 속마음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즐거운 주말인데....모두들 행복하게 한주 마무리 하시고 다음주 준비하시길...
전 오늘 내일 밤새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희비가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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