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거침없이 하이킥

by 사노라면 posted Jun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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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하던 시절엔 정말 거침없이 하이킥 이었다 ㅎㅎ

책상에 카세트 테이프 몇개 갖다놓고  

그때그때 좋아하는, 유행하는 테이프를 갈아끼면서

노래만 나오면 신나게 일을 했다

그것은 마치 논산 훈련소에서 조교가 호루라기 불어주면

저절로 발맞추어 행진 하던것과 다르지 않았다

노래가 나오면 일했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기계처럼 움직인게 ..........



그렇게 바쁜중에도 여친을 만났고, 친구와 술도 마셧고, ........다 했다

하룻밤 자고나면 씽씽하게 또 일했고

음주가무가 심했던 날도 오전만 어떻게 견디면 오후엔 싱싱해져 일했다

퇴근이 가까우면 오늘은 또 어디서 무얼하나.....도심에 하이에나가 되고.......ㅎ



여친을 만난 어느날

무슨 심각한 이야길 했는지는 모르겠고,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다

그 말을 들으니 도대체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이렇게 헤어져야 하는건가...

그동안 공들인 시간은 다 무언가.....

서로 좋다고, 보고싶어 안달하던 그건 다 무언가........

만감이 교차하는데 불쑥,

"당신은 이별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군요........" 하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거였다

분명, 그걸 느낄수 있었다



"당신은 이별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군요.........."

이건, 내가 일하면서 듣던 테이프에서 나오던 팝송 가사였다

팝송이 좍 깔리면 이종환씨가 가사를 읽어주던 그런 테이프였는데

그 가사가 생각나 중얼거린게, 소위 "먹힌거 였다"

ㅎㅎㅎ



지금도,가끔 좋은 시가 있으면 외우기도 하곤 하는데

이젠 입력도 쉽지 않고

설사, 입력이 되어도 금세 방출되니..........

좋은시절 많이 갔다......

미련이 남아 다 갔다고는 못하고 ㅋㅋㅋ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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