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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일기(17)..............그 쫀쫀함에 대하여

by 사노라면 posted Jul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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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너무 쫀쫀해......."

딸이 그런다


이게 뭔 소리여?

다른사람이라면 몰라도 딸내미 한테는 대관령 푸른초원보다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었는데.....

 나름대로 통크게 산다고 사는데...딸내미 한테 이런 소릴 들으니

기분이 쫌 그랬다  뭔가 들킨것 같기도 하고......


처음 기공소 시작을 친구와 같이 동업을 했다

몇년을 같이 잘 했는데 조그만 생각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더니

결국 헤어져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다

한가지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니 거기에 온 생각이 휘말려

우정도 동업도 미래도 한꺼번에 깨지고 말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큰 문제도 아니고

더 슬기롭게 헤어지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단칼에 무 베듯 인연을 끊고  아직까지 연락조차 안하는 걸  보면

이건 쫀쫀함을 넘어선 .......

귀에 야유가 들리는 듯 하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 이지만

그 쫀쫀함이 날 살렸다

일 끝나고 포장해서 나갈 준비 해놓고

집에와 잠자리에 누우면

아~~ 그거 마진이 영 불안 했는데 괜찮을까?

아~~ 그거 바이트가 잘 안맞았는데.........

아~~그거 맞출때 틸팅이 있었는대.....

시간에 쫓기고, 할 일은 많고, 피로는 하루이틀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 불안한 밤이 좀더 꼼꼼하게 일하게 했다

그래야만 쉬는 밤이 편안 했으니까


남들이 보면 옥수수 한톨만 한거에 얼마나 다르겠나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거 하나에 수십가지(?) 지적질을 당하지 않는가?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했고 확대경 들이대고 더 세심히 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에 어찌 쫀쫀하지 않고서야 버텨 낼수 있겠는가?

쫀쫀함이 날 살린거야

그 쫀쫀함은 내 직업병 이라구

그 쫀쫀한 것은 철처하고 완벽해 지려는 나의 몸부림 이었단 말이야

 

내게서 쫀쫀한게 빠져 나갔다면  난 치과 기공사로 살아가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쫀쫀 해도 괞찮아.....

그래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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