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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졸업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또한, 2학년들은 3학년이 되고 저마다 걱정도 많을 것입니다. 이맘때면 인터넷 게시판은 진로를 상담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또 서로 엉키어 싸움박질이 벌어집니다. 비관적인 신세 한탄과 업계를 비난하는 푸념 글들이 넘쳐납니다. 제가 보기엔 부럽기 그지없는 푸르름을 가진 청춘들인데  저마다 절망에 빠져 힘들고 어렵다는 탄식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보장된 미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보장된 미래’가 주어진다면 그런 고민들이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또 어떤 회사도 나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다들 잘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미리 인지하고 출발한다면 어떨까요?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행운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서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이제 비닐하우스를 벗어나 야생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연의 바람 소리, 향기로운 꽃내음을 즐기며 행복하다 말할지 모르지만 이내 거센 폭우와 배고픔, 엄청난 추위가 들이닥칠 것입니다. 변변한 옷가지 하나도 쉽게 얻을 수 없고 매시간 치열하게 몸부림쳐야 합니다. 그렇게 야생의 험난함을 겪으며 비로소 비닐하우스의 포근함과 화려함을 깨달을 것입니다.
이런 마당에 굳이 남들의 겉치레까지 따라 할 여유는 없습니다. 자신의 살을 잘라 먹을 것과 바꿔야 하는 것이 바로 야생입니다. 흙수저로 태어난 것을 한탄해 보았자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과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기술’이 있으면 잘 될 거야, ‘기술’을 익힐 때까지 참으면 될 거야. 많은 졸업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공계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기공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것입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그렇게 빨리 익혀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빨리 익혀지는 것은 그만큼 빨리 사라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빨리 익히기 힘든 기술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쉼 없이 달릴 굳건한 마음가짐과 준비자세입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이 길이 포장도로인지 아닌지’를 묻고 다니는 것, 어찌 보면 아주 어리석은 짓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포장도로든 아니든 꾸준히 앞으로 전진하는 것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충분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가서 고민하고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하고 달리면 좋겠지만, 임상을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졸업생들이라면 어느 방향이 내게 맞는 방향인지 절대 분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헬조선이라 불리는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밝은 미래로 향하는 방향을 점찍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치과기공계의 그 누구도 정답을 내어놓기 불가능합니다.
나의 미래는 치기공과 진학을 추천한 옆집 아저씨의 책임이 아니며, 협회나 학교가 책임질 일도 아닙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길에 접어들어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인지를 부딪혀 알아내고 판단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훗날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할까 봐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낙오할 것 같은 공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선택을 하든 실패라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행동이 낳는 결과들은 모두 성공을 위한 중요한 경험들입니다.

 

사회의 여러 화려한 면들만 부각되는 세상이다 보니 자칫 스스로의 모습이 초라하고 지금의 내 길이 무척 힘들다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의 내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것으로 성공을 가늠하는 사람이 되어보길 바라 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절망을 하기에는 한참 이른, 아직은 푸르른 청춘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당당한 치과기공사로 거듭나시길 기원해 봅니다.

 

민 주 선
대전 스탠다드치과기공소 소장
2804매거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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