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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청원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등록하고 청원 기간 30일 동안 20만 개 이상의 추천(동의)을 받으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이 답변과 청와대 입장을 밝히는, 문재인 정부의의 소통을 위한 정책 중 하나입니다. 

국민청원 시스템은 미국 백악관의 시민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과 유사한 형태이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이디어라고 전해집니다. 
물론 20만 명이 추천한다고 해서 정책이 바로 바뀌지는 않으며, 정부의 책임있는 담당 부서에서 검토 후 답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는 20만 명의 동의가 없더라도 중요한 청원 내용은 주의 깊게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아무튼 정부로서는 국민과의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셈이며, 또한 숫적으로 불리한 우리 치과기공사들도 당면한 어려움을 정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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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많은 수의 치과기공 관련 청원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달 내내 이것과 관련된 전화와 카톡을 참으로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어디에서 누가 먼저 시작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청원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는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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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저희 딸은 올해 3년차 치기공사입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건 기본이고, 야간수당도 없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월차도, 연차도, 생리휴가도 없습니다. 매일 피곤에 지쳐 힘들어 하는 딸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기본 근로기준법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저의 딸을 도와주세요!”

자식을 둔 부모이자 기공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이 댓글을 보니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고, 치과기공계가 이렇게 된 것에 저의 책임도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모의 마음이 같을진대, 제 자식이 이 정도의 처지라면 더 긴 글로 호소했을 테고, 어쩌면 길거리로 나서 울부짖었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치과기공사’와 관련된 청원 글이 하루 1~2개 정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동의하는 이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의 치과기공사는 많이 잡아봐야 2만인데,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동원한다고 해도 20만에 도달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튼, 청원 글이 여러 개 올라오고 SNS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분분한 해석도 곁들여졌습니다. 
덴탈2804 게시판만 보더라도 글이 유치하니, 우리 현실을 잘 모르니, 이것 보다는 저것이 더 급하니 등의 갑론을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본인은 나서지 않으면서 잘잘못만 따지는 세력들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에는 2~3년차의 아주 젊은 기공사들이 속속 모임을 만들고, 청원 독려 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조금 덜 다듬어지고, 세련되지 않은 청원글들입니다. 
하지만 청원의 내용은 무척 다양해, 근무환경 개선, 노동법 준수, 기공수가 문제, 갑을 관계, 보험보철 등 치과기공계가 당면한 거의 모든 문제가 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마다의 시각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총질을 해대면서 ‘각개전투’를 치르고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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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이런 식의 각개전투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국민들의 눈에는 치과기공사가 아직도 ‘잘 먹고 잘 사는 집단’으로 비치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 잡지 못하면 20만이 아닌 단 1만 명의 청원 동의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청원이라는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치지 않고, 치과기공계 내부의 단합을 도모하며, 누군가가 각개전투를 지휘해 효율적인 전투로 변모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책임있는 위치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이런 기회가 사라지고 나면 회의장으로 몰려나와, 죽은 자식 무엇 쓰다듬듯 잘잘못을 챙겨 따지고 나설 것 같으니, 이 어찌 통탄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참을 해달라, 청원을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먼저 우리의 상황을 뼈저리게 깨닫자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기회를 좋은 결과물로 이끌 아무런 인적, 물적 자원이 없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치과기공사의 고충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이끌어내려면 글,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컨텐츠를 개발하고, 특별한 인재들이 그것을 홍보해야 합니다.

일례로, 파워 블로거나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은 공중파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며,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이들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미디어 환경이 이러한 다양한 매체를 활성화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내부의 기득권들은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이런 부분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쏜살같이 디지털로 바뀌는 치과기공계의 앞날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아주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은,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극소수의 기공사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과기공 국민청원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버리면 그들도 떠나겠지요. 매일같이 국민청원의 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이 제풀에 지쳐 소리없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그들이 참고 인내하며 기다려 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책임있는 누군가가 그들에게 대답해야 하며, 그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화창한 봄날인데 왜이리 뒤숭숭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 접어두고 꽃구경이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덴탈2804 대표  신 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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