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2만원으로 행복한 세미나를 다녀오면서

by 2804NEWS posted May 24,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5월 21일, 대전에서 열린 트리우스 세미나를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참관은 아닌 것이, 어느날 문득 전화 통화를 하다가 우리도 포럼 성격의 세미나가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세미나이니만큼  단순한 참관은 아닐 것입니다.



DSC08125-w.jpg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스탠다드 치과기공소에 도착했습니다. 왠지 좀 어중간한 오전11시에 시작하는 세미나였는데, 오전에 업체측의 이야기를 간단히 들어보고 점심을 먹자는 생각에서 정해진 시작 시간입니다. 기공소 한편에 간이 테이블을 펴고, 포장마차 의자를 배치한 다음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그냥 낮술 한 잔 하면 딱 좋은 자세로 말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유명한 분들이 많이들 오셨네요. 서울, 광주, 부산 등지에서 찾아 주셨습니다. 20여 분이 참석하니 자리가 좀 부족해서 누군가는 서서 봐야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어쨌든 강의 시작전 모든 분들이 일일히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치 동호회 정모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약간의 서먹함이 없지는 않았지만서도...)  





DSC08127-w.jpg

 


디오의 디지털 사업부 이진웅 대리가 Trios3에 대한 소개 및 CAD/CAM의 변천 과정을 프리젠테이션 했습니다. 이어서 본인의 구강내를 스스로 스캔하는 내공도 보여 주었습니다. 넓은 강의장에서 진행되는 주입식의 딱딱한 강의 보다는 어쩌면 이런 자리가 더 좋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사이사이에 의문나는 부분을 바로 질문할 수도 있고 또 서로간의 토론도 하고... 이런 것이 진짜 포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싼 수강료 내고, 넓은 자리 좋은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주입식으로 교육받는 것 보다는 이런 스타일이 100배 낫다는 생각은 저만 가지는 것이 아닐 겁니다. 


 


DSC08129w.jpg

 


참석한 회원들이 실제 Trios3를 잡고 잠깐이나마 모델 스캔과 구강내 스캔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DSC08132w.jpg

 


김경록 회원은 겁도 없이 본인의 구강에 연사를 날리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공보다 이쪽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아무튼 연사로 촬영할 때 나는 두두두 소리가 중독성 있는 것 같네요. 제 카메라로 연사를 날릴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나더군요. 오전에는 이렇게 놀며 체험하다가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DSC08133w.jpg

 


아래 식당에서 장어탕을 먹고 올라오니 친절하게도 시원한 아이스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커피 한 잔씩 받아들고 변화하는 기공계의 앞날에 대해 떠들었습니다. 이쯤되니 서먹함도 조금 사라지고 서로의 노하우와 생각을 내어 놓습니다. 이야기 주제는 '기공사의 가치' 였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비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결국은 치과기공사의 손을 거쳐야만 온전한 보철물로 완성되는 것이니 만큼  본인의 가치를 쉽게 팔지 말자는 이야기가 주류였던 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이 안 나네요.




DSC08136w.jpg

 

 

Trios3로 채득한 스캔 파일을 이용해 풀마우스 디자인을 시연하고 있습니다. 저야 3shape을 사용해 본 경험이 없으니 더 할말도 없네요. 일부 기공실을 제외하고는 오랄 스캐너를 이용한 모델리스 보철이 아직까지 일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관심만큼은 뜨겁습니다. 



 DSC08139w.jpg

 


본인은 완벽주의자라서 대충 처리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열심히 디자인 중인 스탠다드 치과기공소의 민주선 소장 모습입니다. 스캔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치과의사, 기공사, 위생사 중 누구의 업무라고 정해진 법적 테두리가 없지만, 결론적으로 보철물을 제작하는 책임은 기공사의 손을 떠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스캔도 치과기공사가 미리 알고 컨트롤할 수 있어야 좋은 보철물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 하면서 동시에 디자인을 합니다. 입따로, 손따로의 신공을 보여주네요.



 

DSC08141w.jpg

 


순서에는 없었지만 무언의 압박에 못이겨 노트북을 열고 불을 지피고 있는 창원 고운치과병원의 임영한 팀장입니다. 본인 스스로는 '나는 장사꾼같은데...' 하면서도 술술 진행을 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냥 선배 하나 잘못 만났다 생각하세요..)





DSC08144w.jpg

 


CAD/CAM의 도입이 불러오는 치과보철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고, 또 디지털을 이용한 새로운 보철물 시장의 잠재력을 엿보기에는 충분히 풍성한 내용이었습니다. 순서에도 없는 강의를 이토록 잘 하다니, 선수는 역시 선수입니다.



* * *



 3shape 유져포럼을 맡고있는 민주선 소장이 나서서 준비한 작은 학술포럼 행사지만 관심있는 소수만이 모여 토론에 가까운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일방적인 보여주기식이나, 주입식의 세미나도 아니고, 자유스럽고 격이 없는 세미나형식으로 진행되엇습니다. 참가비 2만원이 전혀 아깝지않은 관심 유져들의 모임이였습니다.


어디가 끝인지를 알 수 없는 것이 디지털과 치과기공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쩌면 어렵고 어려운 현실속에서, 전통적인 아날로그 치과기공과 새로운 디지털 치과기공이 외나무 다리에서 맞딱뜨린 형국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디지털의 진보가 우리을 밖으로 내몰릴지, 아니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만들질지는 오직 치과기공사들이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다른 약속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또 다른 약속을 위해 자리를 먼저 뜰 수 밖에는 없었는데, 전주를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치과기공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또 어떻게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정답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흔해지지 말자, 흔하게 느껴지면 기공사의 가치는 곧바로 하락하고 또 기공사의 삶은 고달파지는 것이다... 하는 결론만 찾아냈습니다. 

어쩌면 지금 포기해 주는 기공사가 많은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어두운 고속도로을 달렸습니다 .



 

  



 


Articles

7 8 9 10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