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종리추의 미국생활 이야기 - 1. 현지적응에 대해

by 덴탈2804 posted Jun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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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종리추' 회원님의 미국 생활에 대한 게시물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은 요즘, 회원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미국으로 온지도 어언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것 같으면서도 또 달리 생각하면 무척이나 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치과기공사들이 해외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해외에서의 생활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무척 적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외취업시 생활적 측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회원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외취업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많은 수는 한국에 비해 좀 더 나은 근무환경과 급여조건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해외취업시 첫번째로 알아보는 조건이 환경, 급여, 스폰서 여부등일텐데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현지 적응입니다. 


특히 기혼자에 자녀까지 있다면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기공사 본인은 좋은 직장을 구하여 만족할 만한 근무환경과 급여를 얻었지만 정작 가족들이 힘들어하게 되면 과연 그것이 만족할 만한 생활일까요? 아내가 현지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지, 주거지는 과연 안전한 지역인지, 본인의 급여로 한 달 생활이 가능한지등등, 해외취업에 임하는 기공사가 고려해야 할 생활적 측면은 아주 많으며 또 아주 중요합니다.


해외취업에 나서는 기공사분들이 첫번째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급여입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난 돈을 벌어야 한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이 요구됩니다. 기공일만 해서는 어떤 일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하다가도 학교에 가야하고, 집에 가야하고, 관청에도 나가봐야 합니다. 

왜냐구요? 바로 의사소통의 문제 때문입니다. 이주 초중기에는 가족들과 미국사회간의 의사소통 문제로 여러가지의 상황이 발생하며 그 모든 것들은 가장인 기공사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생각은 오산입니다. 차라리 미혼자가 혼자 이주하는 것은 마음이라도 편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 바로 각종 지출에 대한 것입니다. 아래는 저의 기준으로 지출되는 한 달간의 내역입니다.


집 렌트비 : 1,600$ (2bed, 2beth 아파트입니다)

자동차 렌트비 및 보험료 : 400$ + 150$ = 550$ (1대)

각종 유틸리티 (가스, 전기, 수도, 쓰레기 처리) :40$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전기세만 냅니다)

인터넷 및 TV : 110$

휴대폰 : 160$ (2인 기준)


위의 금액만 더해도 2,460$ 입니다. 여기에다가 자동차 연료비 및 생활비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월간 4,000$은 벌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자녀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출퇴근시엔 회사에서 지원받은 차량을 이용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동차에 대한 지출은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처럼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대도시에 살지 않는 이상 1인당 자동차 1대는 필수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아동옆에 항상 어른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갈 때도 태워줘야 하고 하교때도 태우고 와야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가 이용하기엔 너무 힘드니 언제나 데려다 주고 또 데리고 와야 합니다. 이 pick up & ride 도 무척이나 힘듭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4,000$ 를 번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소득에 대한 세금이 30%라 가정한다면 한달에 5,700$~5,800$를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으로 비교하면 600만원정도에 실소득 400만원입니다. 그런데 이 400만원은 풍족한 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금액입니다. 


그래서 남자 혼자 일을 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맞벌이를 해야만 그나마 숨쉬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기술이 있으면 그나마 좀 낫지만 기술이 없다면 청소, 세탁소, 파출부, 음식점등의 일밖에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좀 낫지 않느냐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엔 영어 원어민들의 나라니까 더 잘 하는 사람들이 널렸습니다. 


더군다나 초기정착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전제품, 주방용품, 각종 가구등등,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취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면 한국보다는 낫겠지... 라는 환상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생활은 상상이상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언어, 문화, 법률... 그 모든 것이 한국과 다릅니다. 게다가 은행업무, 운전면허 취득, 집계약, 시청업무, 기타 볼일등 이 모든 것을 영어로 진행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유는, 저부터가 위에 언급된 내용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이주를 했고, 덕분에 엄청난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등학교때 배운 영어가 전부라 답답하기가 이를데 없었습니다. 지금도 전화통화로는 대화가 힘듭니다. 



현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했습니다만, 해외취업이나 이민을 고려하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가고자하는 현지에 먼저 방문해서 여러가지의 정보를 확보하라 (아내와 같이 가면 더 좋습니다)

- 가족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라

- 가급적이면 가고자 하는 국가에 있는 모든 지인들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해외에서의 생활은 급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 법률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입니다. 그리고 가족들간의 대화를 통한 소통도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취업 알선업체를 통해 직장을 알아보시는데요, 알선업체를 통하든 개인적으로 알아보시든 취업을 결정하기 전에 꼭! 반드시! 현지에 가셔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생활적인 측면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기회엔 신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날씨도 덥고 메르스로 인해 고생도 많습니다. 기공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선,후배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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