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날치과기공소 대표 지영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구강스캔과 신터메탈을 이용한 임플란트 P.F.M 제작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는 2019년 경부터 구강스캔을 이용해서 커스텀 어버트먼트/지르코니아 보철물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물어볼 곳이 없어 여러 개의 샘플을 제작한 다음 내면 적합, 컨택, 바이트 등의 최적 수치를 찾았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웃음이 나네요 ^^
그리고 2019년부터 모든 케이스를 원스텝 밀링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는데, 원스텝 밀링이란 커스텀 어버트먼트 위의 상부보철 (Zirconia, P.F.M 캡, 왁스, PMMA 등)을 포함하여 한 번에 디자인하고 출력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희 기공소에서는 스캔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편, Joyful Dental Studio 이중희 대표님의 권유로 신터메탈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신터메탈로 제작한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지만, 날로 상승하는 임금 환경에서 일손을 덜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원스텝 밀링과 신터메탈을 도입하고 난 후 무엇보다도 작업 환경이 좋아졌으며, 매몰, 소환,주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가 사라져 틸팅에 대한 부담이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롱브릿지 의뢰가 들어와도 부담 없이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캡 조각에서 그치지 않고 메탈 크라운, 파샬 지대치까지 제작할 수 있어, 작업 영역이 확장되는 큰 효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구강스캔 파일로 데이터를 받아도 기성이든, 커스텀이든 임플란트 P.F.M 제작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원장님께 제안해보았고, 원장님의 흔쾌한 동의와 함께 첫 케이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첫 케이스부터 훌륭하게 세팅되었습니다.
그림 1) 오늘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시로나 옴니캠으로 스캔된 데이터가 전달된 #36, #37 임플란트 P.F.M이며, 커스텀 어버트먼트로 의뢰되었습니다. (물론 기성 어버트먼트도 제작 가능합니다)
구강스캔 파일로 임플란트 P.F.M을 제작하려면 원스텝 밀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원스텝 밀링을 하기 위해서는 내면값 및 공구 직경 등 가공장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CAD 디자인 시 고려해야 될 사항들도 숙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만 잘 숙지하면 누구나 원스텝 밀링으로 작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림 2-1, 2-2, 2-3)
커스텀 어버트먼트 디자인 후, 원스텝 밀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상부 보철물을 컷백하여 마무리합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몇 가지만 언급해보면, 브릿지 케이스에서는 삽입 방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치아 길이가 짧으면 내면값 조정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진 2-4)
CAD로 디자인한 캡을 신터메탈로 밀링합니다. 밀링머신을 갖춘 기공소라면 신터메탈 전용 신터링 퍼니스만 구입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터메탈 블록을 이용하여 밀링하고, 전용 신터링 퍼니스로 소결하는 단순한 과정만 거치면 됩니다.
신터메탈은 메탈 블록과 달리 소결 전의 지르코니아 정도의 부드러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치과기공소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밀링머신으로 가공할 수 있을 것이며, 소재가 부드러워 스핀들에 무리를 주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롤랜드의 DWX-52D 밀링머신으로 신터메탈 블록을 가공하고 있습니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밀링머신은 스핀들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3-1 ,3-2)
디자인 과정이 끝나면 빌드업을 해야 하기에 3D프린터로 모델을 출력합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필자도 시중의 여러 3D프린터 모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결국 선택한 모델은 하이덴탈코리아에서 판매중인 신도 A1 SD입니다.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라면, 먼저 상세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기공소 환경에서 조력자 없이 3D프린터 운용을 시도하다가 여러 번의 실패끝에 포기하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빠른 출력 속도도 또 하나의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본인에 환경에 맞는 3D프린터를 제대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4-1, 4-2, 4-3)
작업 과정이 바쁘다 보니 캡과 빌드업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영상이 있긴 하지만 사진을 첨부하지는 못해 정말 아쉽습니다.
캡은 커스텀 어버트먼트와 함께 원스텝 밀링을 진행했는데, 역시나 잘 맞았습니다. 다음으로 오팩 바르고 기존과 동일한 빌드업 과정을 거쳤습니다.
원장님이 카카오톡을 통해 구강 내 세팅 사진을 보내주시고, 보철물에 대해 피드백도 함께 전하셨는데, 핏이 만족스러웠고, 교합 조정도 거의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림 5-1, 5-2. 5-3, 5-4) 위 그림과 사진 속의 케이스를 제작하려면 예전에는 여러 과정을 거쳐 무척 힘들게 진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디자인하고 원스텝 밀링으로 바로 결과물을 얻습니다. 더불어 피팅감도 좋고, 마진 적합성도 굉장히 좋습니다.
이렇듯 과정을 단축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공정과정 개선이 선행되어야만 많은 후배님들이 생길 것이고, 늦은 야근 문화도 없어져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임금으로 버티는 사업은 더이상 발전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6) 이제는 롱브릿지 P.F.M 의뢰가 많아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디자인 후 가볍게 밀링합니다. 사진은 밀링 후 신터링 퍼니스에 넣는 모습입니다.
혹시 저의 작업 과정을 보면서 ‘디지털 지상주의자’ 아닌가?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도 1년차 때는 최고의 세라미스트를 꿈꾸며 기공을 시작한 큰 포부(?)를 가진 초보 치과기공사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날로그 보철이 점점 천덕꾸러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웠고, 지금도 핸드 메이드 보철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치과기공사 중 한 명입니다.
그림 7-1 / 사진 7-2, 7-3)
CAD 디자인 상에서 파샬 지대치를 서베이 보고, 최종적으로 신터메탈을 이용하여 가공한 장면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필자의 치과기공소에 도입한 후, 캡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전체적으로 무척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 8-1 / 사진 8-2)
상악은 교합면 메탈, 하악은 커스텀 지르코니아 디자인입니다.
모두 원스텝 밀링으로 진행했고, 메탈 보철물은 신터메탈을 이용했습니다. 커스텀 어버트먼트와 지르코니아는 롤랜드 및 DOF 밀링머신을 이용하여 가공했습니다. 참고로 DOF의 밀링머신은 건/습식으로 구별하여 사용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어떤 파우더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데, 저는 노리다케 파우더를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치과기공소에서 사용하는 파우더를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무리없이 완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9-1, 9-2)
이 사진 속의 보철물들은 신터링 후 전혀 손대지 않은 상태에서 적합이 딱 맞았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신터메탈을 도입한 후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기포가 없다는 것입니다. 운이 나빠 우각 부위 깊은 곳에 기포가 있으면 새 bar를 꺼내서 제거하던 일들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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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치과기공소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보철을 모두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 많은 고민들 속에서 자연치 P.F.M, 골드 크라운, 골드 인레이 등의 보철물도 구강스캔을 이용해 제작하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이러한 주제들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질병이 도래하여 일상이 무너지고,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의 힘으로 부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치과기공사님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