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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명 순
덴탈2804 3Shape 유저포럼 관리자, (주)마이핏 CAD/CAM 관리소장




지난 2019년 9월, 2804매거진을 통해 3Shape에서 라이브러리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이후 많은 분들께 여러 가지의 질문을 받았고, 또 제 나름대로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까지 많은 경험과 경력을 쌓지는 못했으며, 여러가지 케이스를 통해 배우고 발전해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얻은 소소한 깨달음으로 치과기공에 대한 생각과 방법을 바꾼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치과기공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형태’를 익히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치과기공계가 디지털 세상으로 변해가는 이유로 ‘치아형태’를 익히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표현하려면, 몸이 먼저 치아 형태를 기억하고 따라가야만 합니다. 
아무리 디지털이 편리하다고 하더라도 치과기공사의 몸이 치아형태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저 라이브러리를 불러온 다음 자리 잡고, 컨택과 바이트를 수정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인접치와 어우러지는 형태는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며, 교합면 수정은 더더욱 흉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많은 치과기공사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도 치아형태를 익히기 위해 먼저 ‘석고조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치아형태를 몸에 익히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석고조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한창 ‘석고조각’을 하던 시기의 사진들로 이야기를 꾸며볼까 합니다. 지금 막 치과기공을 시작한 초급 치과기공사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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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1998년 경, 학교를 다닐 때였습니다. 그 당시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석고를 깎는 것이 전혀 지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석고조각을 했고, 졸업 후에도 한동안은 꾸준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한 연습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치아형태’가 자연스럽게 제 몸에 기억되었습니다. 그렇게 몸이 기억하고, 또 손이 그것을 따라 움직이니 그때부터는 왁스업이든, 빌드업이든 모든 기공일이 수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치아형태를 잘 익힐 수 있는지”를 묻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보아서 눈으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은 몸이 기억할 정도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이 치아형태를 배우고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덕분에 어줍잖은 충고를 하는 ‘꼰대’라는 농담을 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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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가들의 성취는 모두 연습으로만 가능하다는 말도 있듯이, 1주일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석고조각을 해낸다면 머지않은 미래에는 몸이 치아형태를 기억하게 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어디에서라도 당당한 치과기공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석고조각 연습에 매달리다 보면 중독 현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어느샌가 본인도 모르게 전치부를 덩어리째 조각하는 본인을 보고 스스로 놀랄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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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쯤 되면 무념무상의 경지를 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또 다른 무언가를 깎으려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러다가 풀마우스 석고조각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풀마우스의 석고조각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치아, 아치, 잇몸 형태 등 전반적인 부분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고, 또 자연스럽게 손으로 익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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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풀마우스까지 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음에는 다른 것에 도전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무슨 약에라도 취한듯이 얼굴을 따라 하는 미친 지경에 이르고 나서야 “아, 너무 멀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석고조각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손을 뗄 즈음에는 디지털 치과기공을 접할 좋은기회가 생겼고, 3Shape에 깊이 빠져들면서 라이브러리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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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가끔 치과기공에 대한 전망을 물어오곤 하는데, 저는 “남들보다 아주 조금만 더 연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줍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해야 그나마 쉽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도 안 하려는 기술을, 남들보다 딱 10%만 더 열심히 한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고 또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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