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 50에 새롭게 시작하는 디지털 치과기공 ☆

by goodfriend posted Jun 2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편집001.jpg

우선 간단하게나마 제 소개부터 하고 시작할게요^^;;
저는 50대 초반이고, 변방에서 조그마하게 나홀로 기공소를 운영하는 '뚱 아저씨'입니다.
덴탈2804에 마지막으로 기공물 사진 올린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
 
그동안 아날로그 기공만 하고 디지털 기공은 외주로 돌려막았는데, 세월이 너무나 급변하여 그 한계가 자꾸 무겁게 느껴집니다. 
힘 닿는 날까지 아날로그 기공만 하다가 그만둘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러기에는 많지는 않지만 청춘을 바친 기공이 아깝고, 서럽고, 한편 억울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는 후배님들 찾아가 어깨너머로 배우고 막무가내로 캐드캠을 살까도 생각해 봤지만, 후배님들도 자기일 하기도 바쁜데 너무 민폐인거 같았고 준비없이 시작했다가는, 끌려다니기 바쁘다가 결국에는 덤핑의 수렁에 빠져 하우적거릴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손을 놓고 세월만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2804아카데미 초급반 세미나를 먼저 들어보고 결정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쑥스러워서 치과에는 세미나 들으러 간다는 말도 못했고요...)

세미나 수강을 결정한 후 아는 지인 한 분이 "기계 사면 교육 다 해주고, 한 달만 개고생하면 다 되는데 요즘 세상에 누가 돈 주고 세미나 들어요? 걍 돈 버리셨네요." 하더군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으니 뭐라고 반박을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기공사에게 시간은 곧 돈이라고 생각되고, 나름 큰 돈 들여서 기계 사면서 세미나에 그 정도 투자하는 것이 무리가 오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캐드 프로그램에 조금이라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면 그만큼 보상받는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맞다, 틀리다를 말씀드리기는 뭐하고, 각자의 관점대로 편하게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요)

그런데 실제로 CAD를 알아과는 과정은 여간 재미있고 흥미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디지털로 아날로그 기공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재현할 수 있었고, 그것도 이렇게 쉽게 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껏 컴퓨터라고는 아주 조금만 만지면서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에서 막히기 일쑤였습니만 그때마다 2804아카데미의 교육 동영상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유튜브의 기본 exocad 동영상과는 달리 2804아카데미에는 각 강사분의 친절한 한국어 설명 동영상이 있고, 차근차근 따라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어서  빌드업이나 조각을 하면서도 모니터와 휴대폰을 달고 살면서 동영상을 보고 또 봤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동영상을 외우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렇게 실제로 해보다가 막히면 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하는 지경에 이르니, 언젠가부터는 마우스가 먼저 움질일 정도로 exocad에 숙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의 교육을 마치는 순간 그냥 바로 CAM을 질렀습니다. CAD는 이미 자신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천정을 바라보면 CAM이 어른거려서 용기을 냈습니다. 

편집0002.jpg


편집003.jpg


편집008.jpg

CAM 장비 세팅하고 10일 정도 후에 부랴부랴 급조한 샘플을 한 번 올려봅니다. 이리 봐도 부족하고 저리 봐도 부족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요놈 참 신통방통하고 재미지네요.ㅋㅋ 앞으로 열씨미 노력해서, 기공 인생 제2 라운드를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어볼까 싶네요. 아날로그에 몸이 절은 늦깍이 50대의 제2의 인생을 디지털 치과기공으로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평소에 메탈을 누구보다 열심히 갈아붙이고, P.F.M 예쁘게 맹글어 볼거라고 낑낑거리던 늙수레 뚱땡이가 제 모습이었기게  "감당 안될 기계를 사서 제대로 하기나 할까?" 하고 거래처 원장님들이 불신을 가질지 몰라서 우선 급선무로 샘플을 만들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은 비록 초라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그리고 재미있는 소재가 있으면 일하는 짬짬이 사진을 올려서 고수님들께 도움도 청하고 그러겠습니다. 해 바뀐지가 어제같은데 벌써 6월 중순도 넘어서네요.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편집010.jpg

마지막으로 제가 예쁜 꽃사진 한 장 선물드릴게요. 한국 야생화로 '바늘꽃'이라는 친구입니다. 가냘픈 대 위로 자그마하게 피어나는, 향기도 없는 다년생 들풀인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무 이쁘고, 그 어떤 외국의 유명한 꽃에도 밀리지 않을 자태를 가졌다고 생각되어서 올려봅니다. 모두 함께 잠시 눈 피로를 풀고 쉬어가십시요.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리고,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꾸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