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긴글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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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세미나의 시작과 폐해
2003년!!
그러고보니 10년전 일이네요
당시는 조금 젊은 나이에 대구기공사회 정보통신이사직을 처음 맡았을 때입니다
괜한 용심으로 뭔가 활기를 좀 불어넣자고 시작한 것이 “무료세미나‘입니다
당시 사업이사을 맡았던 무암 소장님과 함께 저지른 일이지요
한달에 한번 대구회 사무국에서 지역의 유명강사들을 모시고 (실제는 반강요,반협박,반강제 부탁으로)
일반회원들 상대로 2-3시간 짜리 매달 무료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예산 책정이 전혀 없다보니 강사비는 차비도 못드리는 형편이였습니다.
저녁을 굶고 참석하는 회원을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찬조금(삥뜯기?)를 받아서 김밥과 음료수 준비하였습니다
반응은 역시 폭팔적이였습니다.
매번 자리가 꽉차서 예약을 미리 받아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시작한 둘이 겁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볼 때 대구지역이 세미나가 제일 불황지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뭘해도 안되는 지역이 대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경기불황이라건 핑계인 것 같고...
아마도 많은 무료세미나가 전체 세미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질시킨것 같습니다
학술강좌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풍토을 고착시킨 것 같아서 요즘은 반성모드입니다.
정작 많은 시간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준비해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연자의 노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려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것 같습니다.
기본 세미나비가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씩 하는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들 하지요.
물론 비싸다고 좋은건 아니지만, 수강하는 수강의 입장에서도 무조건 저렴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용에 따라서 수강생의 배우려 임하는 자세도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식과 기술이 제대로 대우 받으려면
먼저,그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한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진정으로 원하고 갈구하는 사람에게만 전달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어려운 시기이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치과기공이 비젼없다고 모두 떠난다고 해도 분명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떠나는 사람의 수만큼, 기회는 더 빨리 올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작이 없었다면
아직도 세미나는 돈있고 시간있는 사람들의 '전유물'같이 생각되어지고 말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분은
본인이 젊은 시절에 시간을 쪼개서 주말마다 서울까지 큰 비용을 들여가면 공부하라 다닌 것을 아주 뿌듯하게 생각하셔서 늘 자랑스레 얘기하곤 하셨습니다.
그 부지런함은 본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저는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왜 부산에는, 다른 큰 지역에는 소위 들을만한 세미나가 하지 않는걸까' 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소규모 집중 스터디 그룹도 만들어보고 튜터링도 진행해봤습니다.
그러던중에 박호성 소장님이 가온누리 세미나실을 만들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수한 연자분들의 강연을 들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지요.
덕분에 부산 뿐만 아니라 경남/울산 회원들까지 지근거리에서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로 그 시작이 신소장님과 박소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의 재능기부 혹은 공유에 대한 열린생각 덕문이었음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연자의 희생과 노력에 대한 댓가는 응당 치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정보와 학문에 대한 고른 배움의 기회를 주시려 노력하셨던 부분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잘 어우러져서 보다 많은 기공사들이 서로의 노하우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하는 자리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결국 모두가 잘 사는 길은 서로가 함께 이해하고 노력하는 길인것 같습니다^^